“고용대박” 박재완 재정장관 발언 뭇매… 한나라 “고용률 60%도 안되는데” 질타

입력 2011-11-10 18:44

한나라당 지도부가 10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돌아가며 융단폭격했다. 박 장관은 전날 정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10월 국내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50만1000명 늘었다”며 ‘고용대박’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용률이 6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많은 청년실업자와 비정규직이 고용대박 발언을 듣고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할지 모른다”며 “아무 생각 없는 장관”이라고 질타했다. 또 최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한은은 물가관리청이 아니다’는 발언 등을 지적하며 “남은 대통령 임기 1년3개월을 이끌어갈 개각을 요구한다”고 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우리나라의 실업자 통계는 현실과 괴리돼 있는데 장관이 취업대박이라고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다”고 거들었고, 김장수 최고위원은 “체감지수로 말하면 ‘고용대박’이 아니라 ‘실업대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박 장관에게 신중한 발언을 하도록 충언하라’는 김 최고위원의 요구에 “충언이 아니라 (박 장관을) 야단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장관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계수치를 받아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말한건데 결과적으로 진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