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믿는다… 골로 말해다오”
입력 2011-11-10 18:47
“유럽파 공격 편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반드시 잡겠다.”
조광래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전에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을 풀가동한다. 다득점도 필요 없다. 원정 경기인만큼 1골이라도 이겨 승점 3을 따는 것이 목표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에는 지동원이 나선다. 박주영이 왼쪽 날개, 구자철이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다. 오른쪽 날개로는 손흥민이 유력한 가운데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서정진(전북)이 나설 수도 있다. 서정진은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주말 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할 경우 박주영-지동원-손흥민-구자철로 이뤄지는 유럽파 4각 공격 편대가 완성된다.
해결사는 박주영이다. 주장 박주영은 조광래호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9월 레바논전 해트트릭(3골)·쿠웨이트전 1골, 10월 폴란드전 2골·UAE전 1골이다. 교체 선수가 많아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한 폴란드전을 제외하면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다. A매치 3경기 모두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1·2·3차전)이었다. 현재 한국이 2승1무(승점 7) 조 1위를 달리는 데는 박주영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지동원도 지난 6월 가나전 1골, 9월 레바논전 2골로 대표팀 원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UAE 진영을 헤집느냐가 중요하다. 박주영은 왼쪽 날개에만 국한되지 않는 프리롤 플레이어로 뛰게 된다. 조광래호 공격의 키(key) 라인 박주영-지동원 활약 여부에 따라 구자철, 손흥민, 서정진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 감독은 전반전에는 최대한 실점을 막으며 빠른 역습을 시도한 뒤 후반전 들어 총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 최하위(3패)로 한국전에서 지면 브라질행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UAE는 경기 시작과 함께 파상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UAE 스트라이커 이스마일 마타르(28·알 와다) 1차 봉쇄는 기성용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홍정호(제주)가 맡는다.
한국은 UAE를 이기면 3승1무(승점 10)가 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전 진출 9부 능선을 넘는다. 조광래호는 UAE전 뒤 곧장 베이루트로 이동해 15일 레바논과의 5차전을 준비한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