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학력보다 능력”… 고졸자 채용 면접

입력 2011-11-10 18:38


10일 서울 당산동 롯데쇼핑 인재개발원에서는 고졸 이상 사무직을 뽑기 위한 최종 면접시험이 치러졌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구내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최종 면접에 임원 두 명과 함께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6·25는 북침이라고 생각하느냐, 남침이라고 생각하느냐”, “부모님을 모시고 살 생각인가”, “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이 이 사장의 주요 질문이었다.

인문학과 사회현상에 대한 식견을 강조하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질문들이다.

이 사장은 “최근 높은 실업률과 고졸자 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력에 구애 받지 않고, 능력을 중시하는 인재 채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고졸 채용에 나선 것은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면접 참가자들은 고졸 예정자는 물론 대기업 비정규직이나 금융계열사 등에서 일하다 지원한 경력자들이 많았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업률이 높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도 많았지만 비정규직으로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지원한 사람들이 많아 정규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졸 예정자들 중에서는 토익 점수도 800점 이상이 상당수였다고 한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대신 면접장에 나온 고졸 예정자들은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 못지않게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채용에서는 700여명이 지원해 서류전형을 합격한 11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됐으며 이 중 30여명이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1년간 영업현장을 거쳐 사무직으로 배치된다. 경쟁률은 23대 1을 넘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