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가채점 점수 낮으면 수시 2차, 높으면 정시 노려라

입력 2011-11-10 22:10


수능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대학 문을 두드릴 차례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아직 원서접수가 끝나지 않은 수시 2차 모집 대학을 공략하면 된다. 가천대 건국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천대 한국항공대 홍익대 등은 수능 이후 수시 2차 원서를 접수한다. 이미 수시 2차 원수접수를 마감한 대학 중에서도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은 수시 2차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한다. 올해는 수능 변별력 약화로 논술고사가 수시전형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어 논술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기출문제를 분석해 각 대학의 논술 경향을 파악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좋은 수험생은 정시모집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는다. 한양대는 ‘가’군 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로, ‘나’군은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들 대학 대부분이 ‘3+1’ 체제로 언어, 수리, 외국어와 사회·과학탐구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는 무엇보다 본인의 수능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이때 가채점한 원점수를 가지고 영역별로 예상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본 뒤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야 한다. 대학별로 반영 비율과 점수차가 달라 각 대학 기준에 따라 환산하면 점수가 더욱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

대학에 따라 모집단위가 학과별로 세분화되거나 군별 모집이 변경된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온·오프라인 배치표와 각 입시업체나 인터넷 카페의 점수공개 게시판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많은 입시업체가 홈페이지에 온라인 배치표와 모의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의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올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온라인 정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본인의 점수로 갈 수 있는 가·나·다군별 대학을 가늠하고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이 ‘합격권’으로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다.

정시모집을 노린다면 남은 기말고사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많은 대학이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정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다음 달 3일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된다. 다만 지원한 대학의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 교과 및 비율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게 좋다. 지금까지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3학년 2학기 교과 중 석차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식이다.

수능 성적이 평상시와 비슷하게 나왔다면 수시와 정시모집을 적절히 공략하는 게 좋다. 이 경우 수시 2차 모집에서는 정시모집으로 가기 어려운 대학 한두 곳에 소신껏 상향 지원해도 된다. 수험생은 수능 이후 무단결석으로 출결 점수가 깎이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봉사활동 시간이 모자라도 비교과에서 감점당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채워넣는 게 좋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