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수능시험 트위터 생중계 알고보니…
입력 2011-11-10 20:12
집 두고간 휴대전화 예약실행 판명
수능 시험 도중 수험생이 시험 내용을 생중계하는 듯한 글이 트위터에 실시간 올라와 교육 당국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오전 트위터 이용자 ‘spacei****’는 “시험장에 들어가서도 트위터를 계속 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헐, 언어 듣기 나온다” “아직 반 밖에 못 풀었는데”라는 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2교시 수리영역 시간엔 “마킹은 다 하고 자겠습니다. 주관식 두 번째 답은 14”라고 했고 “한국지리 모의고사 때 나오던 3차원 표가 또 나왔다”는 글도 올렸다.
트위터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교육과학기술부와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글을 올린 사람은 경기도 지역에서 시험을 친 실제 수험생이었다. 이 학생은 자기 수험표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신원이 금방 확인됐다.
하지만 시험 생중계는 사실이 아니었다. 주관식 답도 틀렸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시험장에 휴대전화를 갖고 오지 않았다”며 “집에다 두고 예약실행(정해진 시간에 자동 전송)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 학생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실제 중계였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처벌할 수 있지만 장난이었기 때문에 처벌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