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형제 저축銀서 1000억 이상 대출… 회사자산 담보제공 의혹
입력 2011-11-10 18:37
SK그룹 총수 일가의 회삿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0일 최태원 회장 형제가 상호저축은행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으면서 회사 자산을 일부 담보로 제공한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은 2008∼2010년 미래저축은행 3개 지점으로부터 1000억원 안팎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최 회장 명의는 200억원 정도이며 나머지는 최 부회장 및 다른 사람 명의라고 한다. 이들은 제일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등에서도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거액의 대출 규모를 봤을 때 최 회장 형제가 연대보증인을 세우는 것 외에 SK 계열사 관련 자산을 담보로 활용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대출이 선물투자를 한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서 이 돈이 투자금이나 손실 변제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 담보 제공이 사실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배임 혹은 횡령에 해당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 회장 형제의) 대출 동기 및 경위를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한 뒤 다음주부터 관련자 소환을 시작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1부 전 검사를 압수물 분석에 투입했다”며 “이번 사건은 먼저 윤곽을 잡은 뒤 확실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