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다시 급증… 10월 증가액 5배↑

입력 2011-11-10 18:32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던 가계대출이 다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전월에 비해 3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은행권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6월 3조4000억원에서 7월 2조3000억원, 8월 2조5000억원으로 줄었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며 은행권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상환액을 늘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이 6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이 9월의 5배를 뛰어넘으며 가계부채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역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 추석상여금이 지급되면서 지난 9월에는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신규 분양이나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늘어 가계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도 늘었다. 전월 대비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7조4000억원으로 지난 9월 4조8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전월 대비 대출 증가액이 9월과 10월 각각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 9월 1조7000억원에서 10월 4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중소기업대출의 증가는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반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월 대비 은행 수신 증가액은 지난 9월 6조8000억원에서 10월 13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 등에 몰렸기 때문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