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기침체 우린 몰라요”… 광공업생산 위축 속 홀로 13.4%나 증가

입력 2011-11-10 18:32

올해 3분기 전국적으로 광공업생산 증가폭이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확연했지만 전국 16개 시·도 중 울산은 눈에 띄게 경기호조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지난 2분기(7.2%)보다 2.1% 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광공업생산이 13.4%나 증가해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전년 동기비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0.1%, 4분기 4.4%, 올해 1분기 8.6%, 2분기 10.4% 등으로 엄청난 상승세다. 현대자동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1차 금속 제조에는 철강판 등이 포함돼 결국 자동차 생산과 연결된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경기가 위축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거의 유일하게 생산경기를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0.1%에 그쳤던 강원도 지역의 광공업생산 증가율도 3분기에 6.6%로 뛰어올랐다. 1차 금속제조 분야 생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 업종 단지가 몰려있는 경기도 지역도 광공업생산이 9.5% 증가, 2분기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9.1%, 17.4%로 급속히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위축된 상태다. 서울(-9.6%), 경북(-3.6%), 대전(-1.7%) 등은 아예 2분기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고, 지난 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경남은 -4.6%를 기록해 경기둔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비 3.9% 증가했지만 역시 증가폭은 2분기보다 3.1% 포인트나 줄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