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빅3 伊 위기] 이탈리아發 공포… 코스피 94P 폭락·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
입력 2011-11-11 00:25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한국 증시는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그리스는 과도 연정을 이끌 총리가 결정되는 등 1주일여 이어진 정국 혼란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내린 1813.2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0.64포인트(4.05%) 내린 488.7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6원 넘게 오른 113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대 낙폭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더 많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1∼4위인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가 일제히 5% 이상 떨어졌고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7~8%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5.28%, 대만 가권지수가 3.35%, 싱가포르지수가 3.34%,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가 2.91%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인 배경에는 금리가 ‘마의 7%’를 넘어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국채 금리가 7%를 넘기 시작한 시점부터 각각 17일, 22일, 91일 만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위기 진입 신호로 읽힌 것이다.
한편 2차 구제금융안 확보를 주 임무로 하는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가 11일(현지시간) 출범한다. 과도 연정을 이끌 총리에는 루카스 파파데모스(64)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지명됐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궁은 10일 대통령 주재로 집권 사회당, 제1야당인 신민당, 극우정당인 라오스(Laos) 등 3개 정당 당수와 파파데모스 전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5자 회동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회의에 참석한 정당 지도자들의 추천 이후 대통령이 파파데모스에게 새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국영 ANMA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국 혼란 일단락과 ECB의 이탈리아 국채매입 기대감 등으로 10일 유럽 주요 증시는 장 초반 0.5%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승주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