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 타결] 잠정합의안, 투표 없이 만장일치 통과
입력 2011-11-10 21:19
한진중공업 노조는 10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사 잠정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사전 설명회 자리에서 정리해고투쟁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합의안을 수렴할 뜻을 밝힘에 따라 조합원들은 투표 없이 박수로 가결시켰다.
오후 5시쯤엔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과 차해도 노조위원장 등이 합의안에 대해 조인식을 갖고 한진중공업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 인근으로 이동해 “김진숙!”을 연호했다. 노사 합의 내용을 전달받은 김 위원은 사측에서 가져온 고소를 취하한다는 내용의 문건 등을 확인한 후 크레인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이로써 한진중공업 사태는 일단락되면서 노사가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를 바라본 조합원들은 모두 감격했다. 해고 조합원 부인 한정옥(40)씨는 “어떤 내용으로 잠정합의했는지 가족들은 잘 모르지만 타결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합원 문철상씨는 “3년 동안의 문제가 해결돼 다행으로 여긴다”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의 임단협 문제는 교섭을 통해 해결할 것이며 해고된 노조원들은 1년 안에 복귀한다는 내용의 공증까지 받아놓은 상태여서 회사 쪽에서 성실히 임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해도 노조위원장은 “전체적으로 회사도 힘들고 노조도 힘들고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 양보를 통해 힘들게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이제는 회사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조합원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부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