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2년 예산안] 이사 시기 안맞는 세입자에 전세보증금 7∼10일간 대출

입력 2011-11-10 18:21

시장 취임 이후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서울시 예산안 편성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업은 전세보증금센터를 운영하는 것. 이사 시기가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전세세입자를 위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7∼10일간 빌려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200억원의 전세보증금 순환기금을 운영한다.

박 시장은 대학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는 ‘대학등록금 적립통장’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저 생계비 150% 이하이면서 10세 이하 자녀를 가진 저소득 가구가 10년 만기 등록금 마련 적금에 가입하면 연 4% 포인트의 이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저소득 가구가 10년간 월 5만원의 적금을 부으면 시와 금융회사가 각각 139만원의 이자를 제공, 원금을 포함해 모두 877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박 시장은 또 14억7500만원을 들여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치과주치의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시 아동과 청소년 1000명당 충치 유병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시는 교육청과 보건소, 지역아동센터, 치과의원 등과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구축, 저소득층 유·초·중·고교생 3만명에게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취약계층 어린이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 늘리기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어린이 신체활동 전문 강사를 통해 보육시설 671곳과 지역아동센터 및 방과후교실 200곳에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현재 주부인 전 국가대표 선수와 체육 전공 퇴직자를 전문 강사로 양성, 어린이 건강과 함께 일자리 창출효과도 거둔다는 복안이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