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2년 예산안] 서해뱃길 등 5개 전면유보
입력 2011-11-10 18:20
서울시는 서해뱃길, 한강예술섬, 어르신행복타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강변북로 확장 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핵심사업 5개를 전면 유보했다.
또 정보기술(IT) 콤플렉스 건립과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등 2개 사업은 사업시행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시가 10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이 전면 유보되거나 사업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박 시장의 임기 동안에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4조3550억원. 시는 이 돈을 아껴 복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한강예술섬 사업은 백지화됐다. 오 전 시장이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 매입비로 사용한 274억원과 설계비 등 277억원을 합친 551억원의 혈세가 결국 낭비됐다. 시는 올해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위해 406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고, 오 전 시장은 시민 성금을 모아서라도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었다.
총 사업비 1조3300억원을 들여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겠다는 오 전 시장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9880억원을 들여 성산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의 강변북로를 확장하기로 한 계획도 전면 유보됐다.
시는 내년에 1193억원을 들여 서울 서남권에 짓기로 한 어르신행복타운 1곳뿐 아니라 권역별로 모두 5곳을 만들기로 한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노인여가복지시설 기본계획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미 예산 투입이 완료된 양화대교 구조개선사업을 제외한 서해뱃길사업(총 사업비 1757억원)도 무산됐다. 박 시장은 당초 양화대교 공사를 현재 상태에서 중단해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남기겠다고 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교각공사 규모를 줄이는 선에서 공사를 끝내도록 양보했다.
시는 앞으로 ‘공공투자관리센터’를 설립해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시설 및 투자 사업에는 사업 타당성과 재원조달 방안을 검증하기로 했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