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위해 최선 다할 것”… 성 김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부임

입력 2011-11-10 21:29


성 김(한국명 김성용·51)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한국에 공식 부임했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가족들과 함께 도착한 성 김 대사는 공항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관계는 무엇과 비교해도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며 “양국 동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를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말한 뒤 “지난 40년간 살던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진정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덕택에 한국 문화와 전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미국 외교관이자 이민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무역과 경제관계를 확대시키고 한반도를 넘어선 사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북핵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미 간 협력”이라며 “양국 조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이 한국의 수능시험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수험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대사의 ‘금의환향’ 한국행에는 부인과 두 딸도 동행했다. 가족은 며칠 동안 김 대사와 함께 서울에 머문 뒤 두 딸의 가을 학기를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서울 태생의 김 대사는 1974년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교관으로 이직해 주일·주한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고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