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큰산 넘은 청소년들 이젠 영혼을 살찌우세요”
입력 2011-11-10 18:1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치러지면서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의 큰 산을 넘었다. 이제 수능을 준비하며 쌓인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풀고, 남은 대입 일정을 감당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독 청소년들은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성경 통독이나 독서, 봉사활동 등으로 신앙생활을 되짚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종철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 연구원은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편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평온한 가운데 자신의 소명과 비전을 구하면서 진짜 원하는 진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수능 결과가 아니라 비전과 소명이라는 점을 수험생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원하는 진로를 찾은 뒤 관련 학과를 다니는 교회 선배나 이미 원하는 분야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어른들과 상담하는 방법도 있다”며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며 앞으로의 준비를 해 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이후 휴식으로는 독서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적잖았다. 무겁고 딱딱한 교과서를 벗어나 가벼운 소설이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격려를 주는 신앙서적부터 읽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경 통독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김영숙 가정문화원 원장은 “많은 청소년들이 수능을 치르고 나면 일탈을 꿈꾸는 것 같다”며 “휴식을 취하고 수능 이후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문 고전 중심으로 찾아 읽다보면 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리 신앙의 선배들과 교제하는 것도 기분을 전환하는 좋은 방법이다. 서울영광교회(박수락 목사)는 아예 고3이 되면 매주 토요일 청년부 모임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을 끝낸 12일에는 청년부 선배들과 산행을 떠난다. 박 목사는 “정시가 끝나면 청년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해 대학생활, 사회생활의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겨울 방학 중에는 기독교 역사문화기행도 계획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