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최측근 내세워 난국 돌파”… 라우스 선임고문에 업무총괄 맡겨

입력 2011-11-10 18:04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핵심 측근이 제격이다.

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 체제를 재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영입된 재계 최고경영자 출신의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피터 라우스 백악관 선임고문이 비서실 업무를 총괄하는 체제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은 라우스가 맡게 되는 시스템이다.

라우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해 왔다. 백악관 당국자들에 따르면 데일리 비서실장은 지난 7일 비서실 내부 회의에서 “앞으로 라우스가 일상적인 백악관 총괄책임을 맡게 된다”고 업무 재조정 사실을 공표했다. 언론들은 이번 업무 재조정을 “데일리 비서실장의 역할에 답답함을 느낀 오바마 대통령이 최측근 해결사에 다시 업무를 맡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라우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워싱턴 정치권과 관련된 정무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이 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물러나자 올 초 데일리 비서실장이 영입될 때까지 임시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이후 재계와 보수층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기대만큼 워싱턴 정치권과 의사소통을 확실히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와 현안 조율을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내년 1월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가는 백악관 비서실이 확실한 조직력과 대의회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측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정치 전문가들은 라우스의 백악관 비서실 장악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이너서클 멤버들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