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대한민국 이끌 ‘동량’들… 리듬체조 손연재 등 100명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입력 2011-11-10 21:12
서울 자양고 이규혁(19)군은 스마트폰 최적화 프로그램인 ‘규혁롬(KyuHyuk Rom)’ 개발로 지난 7월 5∼6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정보기술(IT) 분야 인재다. 규혁롬은 인터넷에 떠도는 ‘커스톰롬(고객 맞춤형 롬)’ 중 하나로 기존 운영체제(OS)에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삭제해 만들었다. 이군은 최근 선보인 LG전자의 옵티머스2X용 커스톰롬을 제작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배포했으며 속도나 성능 면에서 제조사가 탑재한 기본 OS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재능을 인정받아 이군은 올해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강원도 춘천고 차석호(17)군은 ‘곤충박사’로 통한다.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포스텍의 국가지정 생물연구학정보센터에서 외부 동정(同定·생물의 분류학상 소속·명칭을 정하는 것)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잘못 동정된 곤충 6종을 찾아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선천적 시신경 장애를 극복하고 곤충학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차군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해 ‘한국의 파브르’를 꿈꾸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이군과 차군 등 100명(고교생 60명, 대학생 40명)을 ‘올해의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발명, 예체능, 학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교과부가 2001년 제정했다. 고교 부문에서는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11위에 올라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리듬체조 손연재(17·세종고) 선수도 포함됐다.
대학생 부문에서는 ‘딜라이트’라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 저소득층 노인에게 저가 보청기를 보급하고 있는 김정현(25·가톨릭대)씨, 로봇공학 및 뇌과학 관련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이태훈(21·고려대)씨 등이 선발됐다. 지난 7월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발명·과학 봉사활동을 하던 중 산사태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 10명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열리며, 수상자들은 대통령 명의 상장과 장학증서(300만원)를 받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