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찬양소리, 드림의교회 수요오픈워십 현장
입력 2011-11-10 16:23
[미션라이프] 9일 저녁, 서울 주자동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문학의 집. 숲과 카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이곳에서 낭랑한 시가 아닌 우렁찬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담한 강당에 모인 30여명의 청년들은 발을 구르거나 팔을 든 채 뜨거운 찬양의 고백을 드리고 있었다.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가 매주 수요일 갖고 있는 드리머스 수요오픈워십이다.
드림의교회가 문학의 집에서 워십을 하게 된 건 지난달부터다.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수요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청년들을 위해 시작했다. 참석자들도 주로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이다. 찬양팀 드리머스의 리더 이현욱(36)씨는 “어딜 가나 편안하게, 마음껏 예배드릴 수 없다고 고백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주일이 아닌 평일에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기 위해 워십예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년 워십예배는 주로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드리머스 수요오픈워십은 보기 드문 사례다.
매주 리더십, 기독교 역사 등 주제 강의가 있는 것도 이 워십만의 특징이다. 이 날은 빈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노숙자 사역을 하고 있는 ‘거리의 천사들’ 윤건 총무가 특강을 했다. 윤 총무는 1997년 서울지역 노숙인 사역을 위해 ‘거리의 천사들’을 창립했다.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서울 중구 및 종로구를 돌며 술에 취했거나 자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밥을 먹이거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노숙인들과 등산을 하고 영화를 보며 자립을 돕고 있기도 하다.
윤 총무는 “매일 밤 노숙인, 가난한 이웃을 만나러 나갈 때마다 가슴이 뛴다”며 “그래서 지치지 않고 15년째 이 사역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현장에서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마치 예수님을 만나는 것처럼 여러분의 가슴도 쿵쿵 뛰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윤 총무는 노숙인 사역을 위해 총총히 빠져나갔다.
이상화 목사가 단상에 올랐다. 기도를 인도하기 위해서다. 긴 말이 필요없었다. “오늘 다른 기도하지 말고 한 가지만 기도하겠습니다. 빈곤의 문제는 재원이나 단체들이 많이 생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 속의 탐욕을 깨뜨리고 나눔을 실천할 때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욕심을 회개하며 가슴을 쳤다. 드림의교회는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라면 재난이든 고난의 현장이든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헌신과 결단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재난현장 봉사는 물론 노숙자 사역, 농촌 사역, 해외선교 사역 등 활발한 선교와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