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정보국장 극비 방한…北 도발징후 논의?

입력 2011-11-10 05:10


미국의 군사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국방정보국(DIA) 수장이 극비 방한해 우리 군 수뇌부와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연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9일 국민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로널드 버지스 DIA 국장이 지난 7일 우리 정보당국과 협의를 갖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안다”면서 “주로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국의 주요 관심사는 북한이지만 평소 북한 관련 정보들을 서로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북한과 관련된) 특별한 사안이 논의되진 않았다”며 “주한미군 기지 이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이 협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평도 사건 1주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 징후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지스 국장은 8일 오전 국군 정보사령부를 방문해 우리 군이 파악한 최근 북한 동향과 주변국 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9일 배득식 기무사령관, 윤학수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 우리 군 정보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또 제임스 D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 사령관 등 주한미군 관계자들과도 연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스 국장는 이날 국방부 인사들과 공식 만찬을 가진 뒤 10일 한국을 떠난다.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은 DIA는 미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군사 관련 정보를 총괄하고 있으며 워싱턴 본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만6500여명의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