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의심 30대 여성 국내 감염 가능성 제기
입력 2011-11-09 21:25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 환자로 보고된 30대 여성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모기 채집 검사 및 유사 환자 감시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경남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지난 6월 9일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증상을 겪은 뒤 같은 달 1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 여성은 같은 달 14일 진주의 한 병원에서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간 효소 수치 경도 상승, 발진 등 증상을 확인한 뒤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뎅기열 발생 지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 환자의 증상이 전형적 뎅기열로 보이지는 않으나 질병관리본부가 6월과 7월 실시한 2차례 뎅기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인도네시아 방문과 뎅기열 증세 발현 간 시차가 39일로 통상적인 뎅기열 잠복기(14일)보다 배 이상 길었기 때문에 이 환자가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뎅기열 발생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뎅기열 매개모기 중 하나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국내 감염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이 해당 환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9월 말부터 환자 거주지인 경남에서 매개모기를 채집해 뎅기열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