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군의관, 심야 ‘묻지마 흉기난동’에 찔린 여대생 응급조치로 살렸다

입력 2011-11-09 19:14


심야 귀갓길에 술 취한 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위독한 상태였던 여대생을 사건현장에서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한 군의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군 육군 이기자부대 쌍독수리부대 의무중대 군의관인 이승동(29·사진) 중위.

휴가 중이던 이 중위는 지난 5일 오전 2시 귀가하다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앞 길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대생 A양(19)을 발견했다.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이 중위는 망설임 없이 곧장 A양에게 다가가 흉기로 찔린 목 부위 상처를 확인하고, 지혈과 기도 확보 조치를 했다. 이 중위는 이후 119 응급구조 차량이 도착하고 A양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의사로서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조치를 취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용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한 이 중위에게 9일 오전 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 이 중위는 “당시 A양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쇼크가 우려됐고 상처도 경동맥과 기도·식도가 있는 부분이라 위험했다”면서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화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