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한국정치에 실망하는 건 분명”

입력 2011-11-09 18:39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안철수 교수가 우리의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안 교수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안 교수가 나중에 정치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장을 한때 꿈꿨던 것으로 봐선 우리의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발전하고 사회는 업그레이드됐는데 정치는 그런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집권여당은 뼈아픈 성찰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또 서울과 평양의 정기 축구 경기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평양과 서울은 경평전이라는 축구 경기를 정기적으로 열었던 것으로 안다”며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막혀 있을 때 이런 평화적인 스포츠나 문화예술 교류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오세훈 전 시장 때 만든 한남동 공관은 너무 크고 넓고 비싸서 내가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낡아서 불편하긴 하지만 혜화동 공관으로 가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선 이후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 시장은 오는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연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취임식은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취임식 도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의 의견도 청취할 수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