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중동 2연전 제외…홍정호로 대체

입력 2011-11-10 00:44

기성용(셀틱)이 조광래호 중동 2연전에 빠지는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조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성용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10여일 이상 훈련을 하지 못했고, 부상 위험도 있어 이번 중동 2연전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토 및 어지럼증을 호소해 지난 6일 귀국한 기성용은 국내 병원에서 혈액 및 전신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를 받았다. 조 감독은 기성용 건강에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훈련 공백과 정상이 아닌 몸 컨디션을 고려할 때 중동에 오더라도 평소와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조 감독은 기성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수비수 홍정호(제주)에게 맡기는 대안을 제시했다. 홍정호는 지난 2월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적이 있다. 조 감독은 “기성용 포지션에 홍정호를 세워 수비적 측면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 그 밑에 홍정호-이용래(수원)로 이어지는 ‘더블 볼란테’를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감독은 포백 라인 중앙수비수에는 경험 많은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정수, 곽태휘는 과거 허정무호에서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 안정을 우선시하면서도 공격적 마인드를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면서 “그래야 중동 2연전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권을 확보하고 귀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