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지나면 남한 전지역 아열대기후 된다
입력 2011-11-09 18:08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2071년 이후에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 결과 2011∼2040년에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가, 2041∼2070년에 서울과 대구 및 서해안 일부가 아열대 기후에 포함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아열대 기후의 연평균 기온은 16∼18도다. 연 강수량이 1600㎜ 이상인 지역도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2040년 이후에는 강원도 등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자연생태계는 이미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리산 남서 지역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숲을 2005∼2010년에 모니터링한 결과 온대수종인 소나무의 밀도는 18% 감소했지만 난대 수종인 비목나무와 때죽나무는 각각 460%, 150% 증가했다.
도심지역인 서울에서도 생태계가 변화해 1998∼2010년 서울에 서식 중인 까치의 개체군 번식성공도가 양적·질적으로 모두 높아졌다. 전남 함평만 갯벌 조간대에서도 수온 상승으로 갈조류 대비 홍조류의 비율이 2005년 2.5%에서 2010년 3%로 높아져 아열대성 해조류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