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목사가 말하는 ‘바른 예배’… “평신도가 하나님 임재 체험하게 한국교회 예배 회중에 돌려줘야”
입력 2011-11-09 20:47
이유정(50) 목사. 그는 박종호 최인혁 최덕신 송정미 등과 함께 1세대 찬양사역자의 대표주자였다. 지난 1991년 이강혁 목사와 함께 결성한 ‘좋은 씨앗’의 멤버로서 그동안 8집의 음반을 냈다. 송정미가 불러 히트시킨 ‘오직 주만이’와 함께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아침안개 눈 앞 가리듯’ 등 주옥같은 가스펠송을 작곡했다.
연세대 지질학과와 총신대 신대원 등에서 공부한 이 목사는 99년 미국으로 건너가 찬양사역을 펼치면서 예배학을 전공했다. 리버티대학교에서 예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상급 찬양사역자가 예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현재 미국 워싱턴 한빛지구촌교회 협동목사로 있으면서 예배사역연구소 공동대표, 리버티예배학 한국과정 책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9집 앨범 ‘오직 주만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 목사는 “한국교회 예배가 매주 반복되는 율법적 의식이 됐다”면서 “예배를 회중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배를 “하나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예배에서 계시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대한 고려는 부족했죠. 바른 예배는 참석자들에게 하나님 임재를 체험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금 한국에는 예배 갱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그 요체는 목회자 주도형 예배에서 평신도 주도형 예배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교회를 축구경기로 비유할 때 예배 인도자들이 선수 노릇을 하고 회중은 관람석에 앉아 있다. 하나님은 구약시대처럼 코치역할을 한다. “예배의 유일한 관객은 하나님이십니다. 예배의 선수는 회중이 되고 목회자는 코치 역할만 하면 됩니다.”
이 목사는 신약적 예배 개념은 회중 예배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로 확장됐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너희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려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말한 것과 같이 회중예배와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배 성공을 위해서는 기대감, 드림, 반응, 경외감, 친밀감, 영과 진리, 순종의 법칙 등 7가지 법칙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작곡자로서의 생활 30주년을 맞은 이 목사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회중 주도의 다이내믹한 예배를 회복하고 예배신학을 정착하도록 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