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 바비큐·모닥불 낭만 캠핑 뒤 쾌적한 숙면…호텔서 즐기는 ‘럭셔리 캠핑’
입력 2011-11-10 09:59
호텔에서 즐기는 캠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잠은 편안한 호텔객실에서 자되 텐트, 코펠, 그릴, 테이블, 의자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세팅된 호텔 내 야외 잔디밭에서 고기와 해산물을 구워먹으며 캠핑을 즐기는 이색체험.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에서 시작된 호텔 캠핑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호텔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호텔제주=죽기 전에 꼭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리스트를 ‘버킷리스트(Bucket List)’라고 한다.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위(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말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연재(김선아)가 20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꿈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제주의 캠핑존은 ‘여인의 향기’에서 연재가 캠핑 바비큐를 즐기던 곳으로 풍차라운지 뒤편의 힐링숲에 위치하고 있다. 중문 색달해변 바로 위 언덕에 자리 잡아 제주올레 8코스와도 연결된 캠핑존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을 즐기는 캠핑객은 물론 올레꾼들에게도 인기 만점.
제주 청정자연을 벗 삼아 캠핑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캠핑존은 나무 사이로 멀리 바다가 보이는 ‘2층 오두막’ 3동과 북유럽풍 ‘캠핑 트레일러’ 3동,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최고급 럭셔리 텐트’ 5동 등으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캠핑존 이용 요금은 1인 기준 7만∼10만원으로 셰프의 도움을 받아 셀프 바비큐 만찬을 즐기면 된다. LA갈비와 흑돼지 오겹살, 전복, 새우, 키조개, 수제소시지로 이루어진 런치세트는 7만원, 소고기 등심이 더해지는 텐트디너세트는 7만5000원, 랍스타 테일이 추가되는 오두막디너세트는 8만5000원, 소고기 등심과 랍스타 테일을 합한 캠핑트레일러디너세트는 10만원.
모든 세트 메뉴에는 각종 쌈 야채와 구이용 야채, 밑반찬, 주먹밥, 컵라면, 생수, 커피, 과일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세트는 4만원으로 왕새우, 닭가슴살, 수제소시지, 과일 케밥, 주먹밥 등으로 구성된다. 런치와 달리 디너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메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롯데호텔제주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별빛이 쏟아지는 캠핑존 특설무대에서 통기타 선율이 감미로운 ‘모던 포크 공연’을 진행한다.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서의 숙박과 캠핑존 이용권(2인 기준) 등을 묶은 ‘여인의 향기’ 패키지는 33만원부터(1577-0360).
◇제주신라호텔=국내 호텔 중 최초로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제주신라호텔의 캠핑 & 바비큐존은 글램핑(Glamping)이 컨셉트.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의 Glamorous와 ‘야영’을 뜻하는 Camping의 합성어로 유럽에서 시작돼 북미 지역으로 전파된 럭셔리 캠핑을 의미한다.
캠핑 & 바비큐존은 야외 잔디밭으로, 스프링 가든을 통과하는 산책로는 은은한 조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닉쿤과 빅토리아의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로 방영되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 옆에는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인 쉬리벤치가 위치해 제주도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은은한 재즈 선율을 안주삼아 바비큐를 즐기다 전기장판과 침낭이 마련된 아늑한 텐트에서 잠시 캠핑 분위기를 즐겨도 좋다. ‘비밀의 정원’과 ‘허니문 로드’를 지나 쉬리 언덕으로 산책을 하다 보면 태평양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와인을 무료로 시음하는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캠핑 & 바비큐존은 연인을 위한 공간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가족 캠핑존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바닥분수도 있다. 특히 탄성시트로 안전을 극대화한 놀이터는 부모들이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동안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흑오겹살, 전복, 쌈야채 등으로 구성된 런치 세트메뉴는 어른 1인 기준 5만원. 흑오겹살, 꽃등심, LA갈비, 전복 등으로 구성된 디너 세트메뉴는 1인 기준 7만5000원이다. 어린이 캠핑 세트 메뉴는 3만원. 런치(오전 11시∼오후 3시)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디너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사전 예약한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숙박과 캠핑 & 바비큐존 2인 이용권을 포함한 캠핑 디너 패키지는 이달 30일까지 2박 이상 이용고객에 한해 판매한다. 요금은 1박 기준 31만원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야외 스파 & 자쿠지, 수영장 및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1588-1142).
제주=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