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터지는 ‘김정일 사망설’… 2000년 이후 매년 뜬소문
입력 2011-11-09 18:39
하루 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국내 증권가에 나돌았지만 그의 사망설은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쯤이면 나오는 ‘헛소문’이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들어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매년 출처불명의 사망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한번 쓰러진 이후에는 “추운 날씨가 고혈압과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적”이라는 의료 상식까지 동원되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 도발을 자행한 지난해 11월 23일에는 국내 한 웹 사이트에 미국 금융전문 잡지 IFR의 김 위원장 사망설 보도 내용이 올라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2009년 12월 1일에는 증권가에 김 위원장 사망설이 확산돼 14분 만에 주가가 20포인트나 빠졌다. 2004년 증권가에 “김 위원장이 피격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는 정치권이던 김 위원장 사망 소문의 진원지는 2000년대 들어 증권가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정보 당국과 금융 당국은 그의 사망설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보려는 주가조작 ‘작전세력’이 있는 게 아닌지 예의주시할 정도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