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배아줄기세포로 완치 길 터… 美 연구팀, 신경세포로 분화 도파민 생성 성공

입력 2011-11-09 18:27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슬론 케터링 연구소의 로렌스 스투더 박사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로 분화시켰다. 이를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주입한 결과 도파민 생산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3∼5개월이 지난 후 파킨슨병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도파민은 인간의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신경세포 간에 메신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도파민 주입 실험을 벌이고 있다. 이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또 100명의 파킨슨병 환자에게 주입할 수 있는 도파민 생산세포를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대량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가 파괴되는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근육경직을 비롯해 몸 떨림, 균형상실, 우울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