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샌드위치 데이땐 휴가 가라”

입력 2011-11-08 22:48

서울시가 각종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 일명 ‘샌드위치 데이’에 시 공무원들로 하여금 적극 휴가를 가도록 권장하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전 밖에 있을 때 공무원들이 이처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줄 몰랐다”며 휴가를 적극 사용하도록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게 좋다”며 “휴일 사이 끼는 날은 쉬는 게 상식과 합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은 법률상 복무규정에 따라 연간 23일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조직 생리상 위, 아래 사람 또는 시민들 눈치 보느라 휴가를 제 때 찾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 관계자는 8일 “재충전 효과와 더불어 직원들이 휴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부수적으로 예산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민원이나 복지 관련 부서를 제외한 모든 부서는 필수인력만 남겨놓고 ‘샌드위치 데이’ 때 휴가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설과 추석 등 연휴기간 앞·뒷날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키로 했다.

재해구호에 참여한 직원이나 성과우수 평가를 받은 직원에게 주는 특별휴가도 주말이나 연휴와 연계해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