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기관 업무중복 “차라리 통합을…”
입력 2011-11-08 22:43
대전시가 최근 설립한 산하 공공기관들의 업무 중복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설립 등기를 마친 ‘대전마케팅공사’의 경우 2007년 설립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설립 목적과 사업 범위 등이 유사해 양 기관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산업진흥원은 문화산업 전반의 기반 조성과 관련 산업시설 운영 등을 담당한다. 마케팅공사 역시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및 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례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HD(고화질) 드라마타운’은 마케팅공사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입지하면서도 관리는 문화산업진흥원이 담당키로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전마케팅공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전컨벤션센터(DCC)보다는 먼저 문화산업진흥원과 통합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오월드(대전동물원)’와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월드컵 축구경기장’ 등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밖에 지난 7월 재단법인으로 설립한 ‘대전평생교육진흥원’도 시 산하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와 사실상 업무와 기능이 유사해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2013년까지 서구 가수원동에 170억원을 들여 ‘장애인복지관 및 장애인평생교육원’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따라서 민간부문에 이어 공공부문에서도 평생교육 기관이 난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