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확보 예산 40%에 불과… 조직위 운영마저 차질

입력 2011-11-08 22:43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축제인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조직위원회 운영의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8일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모두 4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잠정 확보된 예산은 전체 40.6%인 175억원(국비 90억원, 도비 30억원, 옥외광고물 수입 배당, 체육기금 등 별도 정부지원금 55억원)에 불과하다.

확보된 예산이 이처럼 당초 책정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조직위는 불필요한 행사를 줄이고, 인원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감축하는 등 50억원 가량을 절감하는 380억원 규모의 긴축 예산을 편성해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에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전국대회와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대회 등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 앞서 치러야 할 프레대회와 본 대회 준비에 필요한 시설보수, 통신 및 문화행사 프로그램 마련 등을 위해 당장 18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비 25억원과 도비 10억원 등 소요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3억원이 확보됐을 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올 연말까지 거액의 후원금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조직위 사무처 운영 자체가 힘든 실정이다. 조직위의 심각한 재정난은 당초 모자라는 예산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기업체나 독지가 등을 대상으로 180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됐다. 현재까지 후원금 모금액은 1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광수 조직위 운영본부장은 “후원금 확보가 관건인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나경원 위원장이 복귀 후 조직위 일에 매진하고 있고, 후원자들의 후원약속도 들어오고 있는 만큼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