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의 성경보감 (1)

입력 2011-11-08 20:01


‘옷 의(衣)’는 ‘두 사람의 모양을 덮은 모양이다.’

창세기 3장 7절의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는 말씀에서 인간이 최초로 행한 생산 활동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은 행위였다는 것을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생산품은 치마, 즉 ‘옷’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옷’이란 주위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치부(恥部) 즉, 부끄러운 부분을 가려주는 가리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자로 ‘옷 의(衣)’ 자를 써 놓고 보면 이 글자의 모양이 왜 ‘옷’의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쉽지 않다.

많은 한자 교과서들은 ‘옷 의(衣)’ 자를 설명할 때, 옷 속으로 머리가 들어가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옷 의(衣)자에 대해서 허신의 설문해자에서는 이 ‘衣’는 ‘의야(依也)’라고 하였다. 즉, ‘의지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단옥재는 주석을 덧붙이기를 ‘상왈의(上曰衣) 하왈군(下曰裙) 상복이인지형(象覆二人之形)’이라, 즉 ‘위의 옷을 衣(옷 의)라 말하고 아래 옷을 裙(치마 군)이라고 하는데, 두 사람의 형체를 덮어놓은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이를 성경적으로 풀면 갑골문자에서 볼 수 있듯이 왼쪽에 사람이 있고 오른쪽에 사람의 갈비뼈에서 뽑은 또 한사람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이 벗은 줄을 알고 부끄러워하니 하나님께서 덮어 주셨다이다. 또는 무화과나무로 옷을 해 입었다라고 하는 성경의 말씀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박재성 사단법인 한중문자교육협회 이사장. ‘성경보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