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뒤주로 사랑 나눠요”
입력 2011-11-08 19:18
광주시 북구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이웃의 온정을 전달하기 위한 현대판 ‘사랑의 운조루 뒤주’(사진)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오치동 주민센터 3층에 놓인 이 뒤주는 가로 52㎝·세로 40㎝에 높이 120㎝ 크기로 80㎏짜리 쌀 한가마가 들어간다.
북구는 ‘좋은사람들 봉사단’ 등 현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60여개 봉사단체 회원과 이웃을 돕고 싶은 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채워 넣은 쌀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나눠 줄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언제든 이 뒤주에서 쌀을 퍼갈 수 있다.
조선시대 중기의 99칸짜리 양반 가옥인 전남 구례 운조루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아무나 쌀을 가져갈 수 있다)’라는 글귀가 적힌 뒤주가 있어 그동안 ‘선행의 증표’로 여겨져 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