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하동 “공동번영” 손 잡았다

입력 2011-11-08 19:17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일 생활권인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이 공동번영을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광양시와 하동군은 8일 하동군청에서 이성웅 광양시장과 조유행 하동군수, 박노신 광양시의회 의장, 황영상 하동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시·하동군 공생발전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시·군은 향후 부단체장 등 14명이 참석하는 가칭 ‘광양·하동 공생발전 행정협의회’를 출범시켜 섬진강 살리기 등 현안 문제 해결에서부터 문화·관광 지역연계사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영호남 화합을 통한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시·군이 손을 맞잡은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오랜 세월 동안 역사와 문화, 환경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운명체를 형성해 왔다. 양 시·군은 2003년 광양만과 갈사만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산업·경제적 측면까지 상호 보완,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됐다.

최근엔 섬진강의 염해현상이 심화되면서 생태계 파괴 같은 현안문제가 대두되고,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경전선 활용방안 등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대응과 협력이 절실히 요구됐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우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공동발전과 연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 지역 주민들의 생계수단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섬진강 살리기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주암댐 물의 광주천 공급계획 철회와 섬진강 하구의 염해 피해 예방을 위한 주암댐과 섬진강댐의 하천유지 용수 공급량 확대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재첩 채취수역을 둘러싸고 주민들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섬진강 경계수역 획정 문제와 재첩 참게 등 섬진강 어족자원의 보호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매실산업 육성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가공기술을 공유하고 경전선 폐철도 공동 활용 방안 등 당면 현안 해결에도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