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복서 美 프레이저 간암으로 타계
입력 2011-11-08 19:05
무하마드 알리(69), 조지 포먼(62)과 함께 1970년대 세계 3대 헤비급의 전설적인 복서였던 조 프레이저(67)가 8일(한국시간) 간암으로 숨을 거뒀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9월 말 간암 진단을 받은 프레이저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호스피스 시설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프레이저는 처음 간암 진단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계속했으나 암세포가 몇 주 만에 급속도로 퍼지자 지난주 호스피스 시설에 입원했다. 그 사이 프레이저 옛 팬들이 “내 간을 기증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병세 악화 속도가 워낙 빨라 이식 수술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호스피스 시설 측은 밝혔다.
프레이저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에 유일한 복싱 금메달(헤비급)을 안기면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 언론은 프레이저가 레프트 잽과 훅에 이은 좌우 연타를 날리면 연기가 날 정도라는 뜻으로 그에게 ‘스모킹(smoking) 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프레이저는 알리, 포먼과의 세기의 대결로 더 유명해졌다. 1970년 2월 WBA(세계권투협회)·WBC(세계복싱평의회) 통합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프레이저는 이듬해 3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당대 최고 라이벌이었던 알리와 세계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프레이저가 15회 판정승을 거뒀고, 알리에게는 프로 첫 패배였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알리와의 1974, 1975년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프레이저는 1973년 TKO 패배에 이어 1976년에 포먼에게 TKO로 또다시 지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프레이저는 프로에서 총 4번 졌는데<통산 37전32승(27KO)1무4패> 패배를 안긴 선수는 알리(2패), 포먼(2패)뿐이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