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타고 날까… 11월 9일 인천서 시즌 첫 맞대결

입력 2011-11-08 22:22

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신흥 강호 대한항공이 9일 오후 7시 인천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화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현대캐피탈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 기세에 눌려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은 하종화 감독으로 분위기를 일신해 이번 시즌을 독하게 준비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곳곳에 약점이 발견됐다.

1승3패로 5위에 머물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아픔은 주전 레프트 공격수 문성민(25)의 부상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발목 수술을 받은 문성민은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까지 겹쳐 정상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원포인트 블로커로 코트를 들락거리나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차원이다. 주상용과 박주형이 문성민의 공백을 근근이 메우고 있으나 폭발력은 떨어진다. 레프트 공격이 원활하지 않으니 공격은 자연스레 캐나다 출신 라이트 공격수 수니아스에 집중된다. 하지만 과부하가 걸린 수니아스는 범실이 많아지면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도 마냥 웃을 수 만 없는 팀 분위기다. 비록 4승1패로 2위에 올라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슬로바키아 용병 마틴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일 뿐 김학민, 곽승석의 레프트 공격진이 지난해보다 위력을 잃고 있다. 공익요원으로 빠진 신영수의 공백이 엿보인다. 5차례 경기 중 4차례가 풀세트 접전일 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8일 경기에선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다 블로킹(20개)을 내세워 도로공사에 3대 2(23-25 23-25 25-20 25-19 15-10)로 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을 3대 0(25-16 25-14 25-20)으로 이기고 5승 무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