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페이스 전문회사 KT·시스코 힘 합쳐 세운다

입력 2011-11-08 18:24

KT가 글로벌 통신·IT(정보기술) 융합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적인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CISCO)와 손잡았다.

KT와 시스코는 8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인 ‘KC 스마트 서비스(kcss)’를 설립하기로 했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건물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조치를 취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이 적용된 건물에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대피로를 안내하는 식이다.

이는 기존의 유비쿼터스 시티(Ubiquitous City) 기능에 지능화와 모바일화 기능을 더한 개념이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산이든 자동차 안이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말한다.

kcss는 내년 1월 중 초기 자본금 300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로 출범할 예정으로 전문 인력을 포함해 30명의 인력으로 시작한 뒤 내년 연말까지 7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총괄 경영은 KT가 맡고 본사는 국내에 둔다. 양측은 투자 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kcss는 2014년까지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와 시스코는 kcss의 잠재시장 규모가 아시아 태평양 및 이머징 마켓에서만 약 300조원 이상, 한국에서만 30조원 전후인 것으로 추정했다.

KT와 시스코는 이와 함께 글로벌 B2B(기업 대 기업) 시장 진출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굳이 PC에 소프트웨어를 내장해놓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 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KT 이석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 서비스 출시나 컨설팅 제휴가 아닌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발달됨에 따라 KT와의 협력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