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한국형 원전 협력 강화
입력 2011-11-08 18:24
한국과 베트남은 8일 한국의 기술을 적용한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개발과 원전 인력양성·기술이전 등 원전 후속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서남부 닝투언 지역 원전 5·6호기 건설의 한국 수주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으며, 향후 양국 간 원전 건설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쯔엉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경제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성장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원자력 안전성이 확충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한국형 원전을 베트남에 건설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 연구한 ‘베트남 원전건설 종합계획’ 결과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는 “베트남 원전을 수주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베트남에 한국형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월 2020∼2023년 6기의 원전을 신설한다는 ‘제7차 원전개발계획’을 발표했다. 1∼4호기 건설은 러시아와 일본이 2기씩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2015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 200억 달러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한편 지난달 종료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작업을 바탕으로 경제·통상관계를 대폭 확대·강화키로 했다. 또 수교 20주년이 되는 2012년을 ‘한·베트남 우호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양국 국민 간 신뢰와 우호, 호혜적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류 및 기념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과학기술 협력과 정보기술 개발 및 응용,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1992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해 왔다”면서 “이번 상 주석의 방한은 2009년 10월 베트남 국빈방문 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 주석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교통 인프라 건설, 광물개발 및 정밀가공, 수출 및 수입 대체 품목 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 증진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상 주석의 국빈 방한은 2001년 8월 르엉 전 주석의 방한 이후 베트남 주석으로서는 10년3개월 만에 이뤄졌다.
태원준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