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미인대회 성추행 의혹 이례적 정정보도 “한국경찰에 미안합니다”
입력 2011-11-08 18:14
영국 언론이 한국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의 외국인 여성 참가자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해 한국 경찰의 정정·반론보도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번 사례는 한국 경찰의 요청을 외국 언론이 수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이 8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경찰의 정정·반론보도 요청을 수락해 추가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 미인대회에 참가한 영국 대표 에이미 월러튼 등 외국 여성 참가자들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아울러 성추행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사건무마 부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BBC 등은 이날 한국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대구경찰은 완벽한 수사를 통해 경찰관이 뇌물수수에 연루되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BBC에 알려 왔고, 그들은 대회 관계자 중 한 명이 신원확인을 요청받고 명함을 주기 위해 지갑을 꺼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인대회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한국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잘못된 보도로 인해 국제적으로 실추됐던 한국 경찰의 청렴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