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011년 시장 예측 대부분 빗나가

입력 2011-11-08 18:12

지난해 말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대부분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7개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의 등락폭으로 평균 1818∼2387포인트를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증권사 전망보다 낮은 1644∼223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하단에서 164포인트, 상단에서는 156포인트나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상·하단에서 가장 크게 빗나간 전망을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72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040포인트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실제보다 크게 높은 이유는 전망치를 발표할 당시인 지난해 말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올해 신흥국의 성장과 선진국의 회복이 맞물리며 코스피지수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하지만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을 거듭했다.

가장 정확하게 올해 증시를 전망한 증권사는 1650∼2260포인트를 제시한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투자전략팀장은 “당시에는 너무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리서치포럼을 열고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1700∼2200포인트로 발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