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주 나이트파 서울 결혼식에 경고장
입력 2011-11-08 18:14
주택 재개발 추진위원장 선거에 개입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조직폭력배 출신 경비업체 대표 등 용역 폭력배 18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동대문구 L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김모(48)씨와 결탁하고 선거에 개입해 부재자투표함을 빼돌리려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180명을 검거하고 이 중 경비업체 대표 조모(45)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김 위원장과 철거업체 대표 김모(44)씨 등 5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 지역 폭력조직 간부였던 철거업체 대표 김씨는 조씨와 경비업체를 공동운영하면서 고향 선배인 김 위원장으로부터 조합 설립 후 80억원 상당의 철거 사업권을 받기로 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김씨와 조씨는 지난해 8월 추진위원장 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낙선이 우려되자 용역 폭력배를 동원해 부재자투표함 탈취에 나서 경비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이 용역 업체 등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조폭과의 전쟁’에 나서 308명을 검거(43명 구속)한 경찰은 조폭 결혼식까지 챙기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오는 18일 서울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전주 나이트파 A씨(36)의 결혼식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두목에게 90도 인사 등 불안감 조성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결혼식에는 전주 월드컵파 두목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은 결혼식 당일 형사 10명을 서울로 파견하고 서울경찰청 폭력계와도 공조 대응키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