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웨이웨이 돕자” 성금 10억원… 세금폭탄에 전국서 돈보내
입력 2011-11-08 18:04
중국 당국으로부터 1500만 위안(26억원 상당)의 ‘세금 폭탄’을 맞은 반체제 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돕기 위한 성금이 벌써 10억원 가까이 모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 3일 밤부터 아이의 지지자들이 성금을 보내기 시작해 7일 밤 11시까지 2만명이 넘는 사람이 561만 위안(9억8000만원 상당)을 송금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들은 온라인, 중국 건설은행, 우체국 계좌 등을 통해 돈을 송금하거나 직접 아이의 집을 찾아 건네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베이징에 있는 아이의 스튜디오 문 앞에서 종이비행기 형태로 접은 지폐를 날렸다. 음악가인 아이의 한 친구는 돈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최신 앨범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는 이에 대해 “이들의 기부는 ‘인민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라며 기부금을 그대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익명의 전문가를 내세운 논평을 통해 “아이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호화 아파트를 샀고 올해도 4800㎡나 되는 대규모 작업실을 매입할 계획인데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그에게 돈을 보내주지 말 것을 주문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