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워싱턴 진출

입력 2011-11-08 18:04

공산당을 대변하는 중국 관영 CCTV가 미국의 심장부에 진출한다. CCTV는 내년 중반 미 수도 워싱턴DC에 새로운 방송 본부를 개설해 영어방송을 실시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 공산당 뉴스와 선전 프로그램을 주로 생산하는 CCTV는 현재 미 방송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될 스튜디오를 워싱턴에 만들고 있다. CCTV는 내년 중반부터 워싱턴 본부에서 영어 방송을 개시하고, 최대 하루 6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자체 제작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CCTV는 워싱턴 본부 개설을 위해 뉴욕 애비뉴 1099번지에 3만6000ft²(제곱피트)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했으며, 미국인 직원들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실은 블룸버그통신 워싱턴 사무실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CCTV는 미국에서 영어 채널의 방송을 확대하고 아랍권의 대표적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같은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능한 간부 언론인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CCTV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세워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영어방송 채널을 가동하고 유럽에도 방송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 지난(濟南)대의 한 교수(언론학)는 “서방의 거대한 4대 뉴스통신사가 뉴스의 약 80%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만일 중국이 소프트 파워를 확대하기 원한다면 독자적인 매체를 통해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