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용기에 중국산 ‘짝퉁’… 군사위원회 “위조 부품 적발, 70% 중국업체 제품”
입력 2011-11-08 18:04
미국 군용기 등 군사장비에도 중국산 ‘짝퉁’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공개된 메모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C-130J 수송기와 보잉 P-8A 등 최소한 7대의 군용기에서 중국산 위조 부품이 발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중에는 아프가니스탄전에 배치된 군용기도 있었다.
레이티온, L-3 커뮤니케이션스 홀딩스, 보잉 등 업체가 제작한 군 시스템 장비에서도 의심스러운 중국산 전자 부품이 나왔다.
군사위원회 조사관들은 이번 조사를 위해 약 100만개의 부품 가운데서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1800개를 골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중 100개를 검수한 결과 70%가 중국 업체에서 만들어진 사실을 밝혀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아직까지는 위조 부품이 사용된 것들 가운데서 인명 피해나 비행기 추락 등의 사고가 유발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부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레빈 위원장은 이어 “군수업체로 하여금 납품받은 부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게 할 것”이라면서 “군수업체들에 위조 부품을 진품으로 교체하는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위조 부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 제정도 고려 중이다. 레빈 위원장은 “군수업체와의 계약서에는 모호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위조품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강조하면서 위조품 사용에 철퇴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