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겨울 핫 패션 포인트는 ‘섹시·발랄’… 여심 사로잡은 망토
입력 2011-11-08 17:35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8일)이 지났다. 아직은 따뜻하지만 겨울이 머지않았다는 얘기. 요즘 여성복 매장에는 겨울 코트 신상들이 주루룩 걸려 맵시를 뽐내고 있다. 코트 한두 벌 갖고 있지 않은 이는 드물다. 너무 낡았거나 지난 겨우내 입어 싫증이 났거나, 그래서 코트를 마련해야 한다면 망토(manteau) 코트(케이프)에 관심을 가져보자. 배트맨이나 슈퍼맨 등이 악당을 물리칠 때 펄럭이는 그 망토가 올겨울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소매 없는 외투’를 가리키는 망토 코트는 지난겨울 뜨기 시작해 올겨울에는 드디어 주류로 나섰다.
해외컬렉션을 보면 중가 브랜드지만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즐겨 입어 화제가 됐던 ‘제이크루’부터 초고가 브랜드 ‘샤넬’까지 망토 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 손정완 등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동대문 시장 브랜드까지 내놓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와 있는 만큼 디자인과 소재가 갖가지다. 샤넬은 특유의 트위드 소재를 사용했고, 블루걸은 무스탕, 손정완은 모피를 썼다. 모스키노는 검정 바탕에 빨강 체크무늬의 망토코트를 내놓았다. DKNY는 재킷 깃(라펠)과 주머니덮개 디테일을 살려 정장분위기가 물씬하다. 길이도 ‘김연아 케이프’로 불리는 짧은 길이부터 무릎 길이까지 있다.
망토 코트는 일반 코트보다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장점.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 디자인실 김윤정 실장은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입을 수 있고, 정장 스커트부터 청바지까지 두루 어울린다”면서 특히 연말모임 때 드레스나 원피스 위에 가볍게 어깨에 걸쳐주면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고 일러 준다. 어깨 패드가 들어있는 파워 숄더 재킷이나 두툼한 스웨터 위에도 편하게 걸칠 수 있다.
망토코트가 최신 유행 스타일이긴 해도 튀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면 코쿤(Cocoon) 스타일로 불리는 넉넉한 품의 코트에 눈길을 돌려보자. 둥글게 떨어지다가 밑단이 좁아지는 형태가 누에고치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온라인쇼핑몰 ‘오가게’ 박선영 스타일리스트는 “코쿤 코트는 1920년대 무드를 반영한 레트로풍이 유행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군살 등 체형 결점을 가릴 수 있어 좋지만 색상이나 같이 입는 옷에 따라 외려 뚱뚱해보일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했다. 무릎 길이가 대부분인 코쿤 코트는 딱 붙는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 미니스커트와 함께 입는 것이 멋스럽다.
이밖에도 남성복 재킷을 길이만 길게 한 것 같은 테일러드 코트, 허리끈을 매는 벨티드 코트, 아래쪽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져 알파벳 A자 형태를 그리는 트라페즈 라인 코트도 나와 있다. 길이는 무릎선, 소재는 울과 캐시미어 혼방이 주류다. ‘모그’ 등 고급 숙녀복 브랜드에선 캐시미어 100% 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검정 흰색 카멜 등 기본적인 색상과 함께 오렌지 빨강 블루 등 원색 코트가 선보이고 있다.
또 이질적인 소재나 컬러를 섞어 만든 코트들도 눈에 띈다. 여성복 브랜드 ‘아임’ 디자인실 정예지 실장은 “같은 소재지만 다른 색깔을 배치하거나 가죽과 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섞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멋스런 코트도 핫아이템으로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