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美 연설문 자문업체, 빌 클린턴 백악관 시절 보좌관들이 세운 곳
입력 2011-11-08 18:37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 때 의회 연설문 초안 등에 자문해준 것으로 밝혀진 미국의 ‘웨스트윙라이터스(West Wing Writers)’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던 보좌진이 설립한 연설문 작성 전문 업체로 알려졌다.
‘웨스트 윙’은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과 비서진이 있는 백악관 서관(西館)을 가리킨다. 8일 회사 홈페이지(www.westwingwriters.com)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1년 1월 설립됐으며 상당수 인사들이 과거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 및 국내 정책과 관련된 연설문 작성에 직접 참여했다.
책임자급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등록된 빈카 라플루어는 클린턴 대통령이 1995년 11월 북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새로운 희망과 평화’를 고취하는 주요 단어들을 연설문에 담는 데 기여했다. 역시 책임자급 인사인 제프 너스바움은 2008년 미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 진영의 연설문 담당자로 일했다. 회사는 연설문 작성 분야에서 자신들이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정계는 물론 기업체들과 자선단체, 연예 분야에서 다양한 고객이 서비스를 주문한다는 것이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13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미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웨스트윙라이터스 측에 이 대통령의 연설문 자문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대사관 측은 이 회사에 4만6500달러를 주고 자문과 초안 작성을 의뢰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