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다운받으면 모르는 새 결제… 악성 앱에 눈 뜨고 돈 뺏긴다

입력 2011-11-08 22:10

“나도 몰래 스마트폰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악성 어플리케이션(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감시센터인 겟세이프온라인닷컴(Getsafeonline.com)은 7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악성 앱이 지난 4개월간 8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방형 모델인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폰에 비해 악성 코드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기 앱의 종류는 크게 현금이 결제되는 자동 문자를 발송하는 경우와 개인 정보를 도용하는 경우로 나뉜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스마트폰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금 결제성 사기 앱 가운데는 문자를 받으면 자동으로 1통에 6파운드(약 1만1000원)가 결제되도록 하는 것도 있었다. 또 1분에 1통씩 수주 동안 결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악질 앱도 적발됐다.

사이버 보안 사이트인 트렌드 마이크로의 릭 퍼거슨 이사는 “현금 결제성 사기 앱은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경우는 음성 메시지를 해킹하거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빼내가는 것도 포함돼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거래를 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만큼 금융 정보가 유출될 경우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이런 앱은 유명 온라인 게임의 보너스 앱 또는 온라인 보안 도구 앱인 것처럼 속여 이용자들로 하여금 내려받기를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BC방송은 악성 앱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방법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새로운 앱을 내려받기 전에 개발자 정보와 리뷰 등을 꼭 살피라는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 요금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또 악성 앱에 감염될 경우 비정상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갑자기 줄었다면 감염을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