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위해서라면 총영사직쯤이야…” 駐오사카 김석기, 후임도 결정되기 전 귀국
입력 2011-11-08 17:55
김석기(사진) 주오사카 총영사가 부임 6개월여 만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내고 귀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김 총영사가 얼마 전 청와대에 직접 사의를 표명했으며 아직 후임 인사와 교체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김 총영사는) 어제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지난달 오사카 지역의 일본 정부기관과 언론사·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임인사장까지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사장에 “11월 초 총영사 자리에서 물러나 귀국하게 됐다”면서 “내년 4월 총선에 경북 경주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총영사는 지난 2월 임명 때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09년 1월 경찰청장 내정자 신분으로 ‘용산참사’ 사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2년 뒤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됐다. 당시 일본에서 6년간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나는 일본통으로, 오사카 지역 교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 관계자는 “온갖 물의를 일으키며 고위 외교관으로 변신했던 김 총영사가 이젠 정치인이 되겠다며 후임도 결정되기 전에 공직을 던졌다”면서 “내년 총선에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