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만에 MVP 윤석민… 잇단 시련 극복 에이스로 거듭나 메이저 진출 아직 정해진 것 없어
입력 2011-11-07 18:36
“한때 야구는 나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KIA의 윤석민이 데뷔 7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윤석민은 7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최근 2년간 성적도 좋지 않아서 에이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또 지난해 안 좋은 일까지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올해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은 데다 이런 상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고를 졸업하고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윤석민은 그동안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2007년 평균자책점 3.78로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그해 시즌 최다패(18패)의 수모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타선과 불펜과의 엇박자 속에 잘 던지고도 승수 쌓기에 실패했고 심적인 부담감을 미니홈피에 표현했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또 지난해 6월 SK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자해 소동을 일으켰고 시즌 후반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인 홍성흔과 조성환에게 잇따라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가 심각한 공황 장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 윤석민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니는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거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것이 알려진 윤석민은 이날 내년 시즌 KIA에 남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석민은 현재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윤석민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KIA에 남는다면 선동열 감독님이 더욱 좋은 투수로 조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