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인종차별 발언 파문… 호주오픈, 우즈-스콧 다른조 편성
입력 2011-11-07 18:35
타이거 우즈(미국)를 겨냥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의 인종차별 발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호주 골프협회는 10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우즈와 아담 스콧(호주)을 같은 조에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인종 차별 파문이 확산되자 당초와 달리 다른 조에 편성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 메일이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대회 책임자인 토니 루젠버그는 윌리엄스의 인종차별 발언 직후 당사자들을 떼어놓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우즈의 캐디로 12년간 메이저대회 13승을 포함해 72승을 합작했던 윌리엄스는 지난 7월 우즈로부터 전격 해고당한 뒤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해고 직후 스콧의 캐디가 된 윌리엄스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HSBC챔피언십 대회 도중 열린 캐디 모임에서 “내 목표는 그 ‘검은 멍청이(우즈)’를 혼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윌리엄스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팀 핀첨 회장과 유러피언 투어 조지 오그래디 회장은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윌리엄스의 인종 차별적 발언은 용서할 수 없지만 그가 사과한 만큼 더 이상 논쟁을 확대 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역시 같은 입장을 보이며 “앞으로도 그가 계속 캐디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골프장에서 계속 만나게 될 전망이어서 이들을 둘러싼 논쟁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픈에 이어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제외) 간의 경기인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호주에서 17일 개막된다. 여기에서도 우즈와 스콧은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고 그 때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