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4관왕 윤석민 MVP “최고자리 계속 지키겠다”… 신인왕엔 배영섭
입력 2011-11-07 18:35
삼성 오승환의 자진 하차 선언이 결국 KIA 윤석민(25)에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윤석민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91표 중 62표를 획득해 삼성의 오승환(19표)과 최형우(8표), 그리고 지난 시즌 MVP인 롯데의 이대호(2표)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시상식을 앞두고 강력한 라이벌 오승환이 팀 후배 최형우를 밀어달라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이 오히려 윤석민의 표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윤석민은 트로피와 부상으로 3000만원 상당의 KIA 자동차 K7을 받았다.
라이벌인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 올 시즌 부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윤석민은 정규리그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05년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투수 4관왕이 배출된 것은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이다.
정규리그에서 1승47세이브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고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던 오승환은 자진 하차 선언으로 오히려 표심을 잃었고,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에서 3관왕에 오른 최형우도 오승환의 공개 지지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득표를 기록했다.
최우수신인선수상은 올 시즌 삼성의 톱타자로 우뚝 선 배영섭(25)에게 돌아갔다. ‘중고 신인’ 배영섭은 91표 중 65표를 얻어 26표에 그친 임찬규(LG)를 따돌렸다. 배영섭은 지난 2009년 데뷔했지만 첫해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부터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1군으로 승격한 배영섭은 타율 0.294, 홈런 2개, 도루 33개(도루 3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새끼손가락과 왼쪽 손등을 다쳐 아쉽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옥의 티’다.
올해 데뷔한 임찬규는 9승6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LG가 6위에 그치는 바람에 빛이 가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